2008년 12월 11일
[브레이브 하트] 영웅의 신격화, 그 거부감에 대해


브레이브 하트(Braveheart, 1995)

드라마/액션/전쟁::178분::15세 이상::미국
감독 : 멜 깁슨
출연 : 멜 깁슨, 소피 마르소, 제임스 로빈슨, 제임스 코스모, 숀 맥긴리



이타적 자살

수능을 거친 세대라면 한 번쯤 이기적 자살과 이타적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간단하게 해석하자면 말 그대로 죽음을 택하는데 있어서 기준이 되는 대상이 타인이냐, 자신이냐가 차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이기적 자살의 예로는 정신분열증이나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있습니다. 그리고 극단적이긴 하지만 이타적 자살의 예로는 일본의 카미카제를 들 수 있겠군요. 물론 흔히 생각하는 긍정적인 의미의 '이타적'인 행동은 아니지만요. 어디까지나 그건 일본 제국주의자들 사이에서만 이타적인 행동이었겠지요.



예수를 시작으로 모든 순교자들의 죽음은 그 죽음으로 인한 수혜자들에게 신화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그것에 이렇다 저렇다 말을 붙이는 것은 터부시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해당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기 쉽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도 해당 문화권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지 않나 합니다.

브레이브 하트의 주인공 윌리엄 월레스는 이타적 자살을 실행하는 인물입니다. 잉글랜드에 맞서 싸운 스코틀랜드인으로 등장하여 영화의 마지막까지 장렬한 죽음으로 장식하는 영웅적인 캐릭터지요. 하지만 단지 용감하고 강한 신념을 가진 인물이라고 보기에는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지나치게 전형적인 인물상
용맹과 투지가 넘치고 언제나 지혜가 번뜩이는 영웅. 전쟁 같은 혼란스러운 시기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보통 저런 형태로 묘사되기 마련입니다. 브레이브 하트에서도 역시 윌리엄은 눈빛으로 번개를 발사할 수 있다는 등의 신격화가 종종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런 신격화는 그를 숭배하는 사람에게는 소중한 가치가 되지만 제 3자에게는 허황된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러다보니 그 사람의 진짜 가치마저 빛을 잃고 필요이상 평가 절하당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본인은 한 적도 없는 말이나 행동이 만들어지는 등 왜곡되는 바람에 일어나는 일이지요. 영웅의 인간적이고 어리숙한 모습도 함께 보여주었다면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와닿는 영웅으로 남지 않았을까 합니다. 간간히 익살스러운 장면들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분위기 전환 이상의 의미는 없어서 참 아쉬웠습니다.
by 마고에트 | 2008/12/11 16:37 | [ H o b b y ]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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