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08일
[세렌디피티] 당신은 왜 사랑하고 있습니까?

세렌디피티(Serendipity)는 한 남녀가 우연에 우연을 거듭해 서로가 자신이 마음속에 품어왔던 진짜 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로맨스 코미디 영화입니다. 첫 만남부터 시작해서 그들이 서로에게 이끌리는 계기가 되는 거의 모든 사건들은 우연의 일치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랄 수 있겠군요.

세렌디피티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런 뜻이 나옵니다.

Serendipity

1 우연히 발견하는 능력, 행운
2 [pl.] 운수 좋은 뜻밖의 발견(물)

크리스마스 5일 전, 두 남녀 주인공이 '우연히'같은 물건을 고르다 처음 만나는 사건을 시작으로 이 영화의 '세렌디피티'가 시작됩니다. 이 우연을 계기로 잠시 이야기를 하다 헤어진 가게에서 두 사람은 '우연히' 뭔가 두고온 물건을 찾으러 가게로 돌아오고 다시 만나게 되지요. 그리고 연속된 우연의 결과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묘한 끌림을 갖게됩니다. 첫눈에 반했다는 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일 듯합니다.


하지만 운명적인 사랑을 쫓는 여주인공 사라는 서로가 과연 정말로 운명이 이끄는 사이인지 시험하기 위해 헌책과 5달러짜리 지폐에 서로의 연락처를 적습니다. 만약 이 책과 5달러 지폐를 다시 손에 넣는다면 그건 정말로 서로가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뜻에서지요. 그리고 남자 주인공인 조나단은 그런 사라를 보며 답답해 하기만 합니다. 그럴만도 하지요. 다른 것도 아니고 5달러 짜리 지폐와 헌책이라니. 차라리 빈 병에 연락처를 담아 바다에 던지고 돌아오길 기다리는 편이 빠를지도 모르겠군요.

아무튼, 그렇게 헤어진 두사람은 몇 년뒤 서로 다른 사람과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가 되어 다시 영화속에 등장합니다. 역시나 '우연히' 어떤 계기로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사건들이 일어나지요. 그리고 두 사람은 단서가 될만한 모든 장소와 흔적들을 찾아다니며 서로를 찾기 시작합니다. 역시나 우연히 서로 지나쳐간다거나 만나지 못하게 되는 등 관객을 애타게 만들 소소한 사건들이 대부분이지요. 

 서로를 찾는 두 사람의 행동이 점점 결실을 맺어감에 따라 영화도 뻔하지만 훈훈한 결말을 향해 달려갑니다. 서로를 찾는 행동 하나하나가 이미 스스로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프로포즈를 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이제 곧 만나게 될테고 고백을 하겠지요. 하지만 바로 이런 점이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분명 저 두 사람이 맺어질 것이라는건 뻔한 결말이지만 말이지요.

사라가 자신의 연락처를 적었던 책을 신부에게 결혼 선물로 받은 조나단은 결국 결혼식을 앞두고 친구와 함께 사라를 찾으러 영국으로 떠납니다. 영국행 비행기 안에서 조나단의 친구는 서로가 공유할 수 있는 뜨거운 '무엇'을 찾아가고 있는 조나단의 사랑을 부러워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지못했던 일을 반성하고 '왜' 그리고 '무엇이' 그들을 사랑하게 만든 것인지 지금부터라도 찾아가고 싶어합니다.

흔히들 지금은 의미없이 만났다 의미없이 헤어지는 한없이 가벼운 인스턴트 식 사랑이 판을 치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세렌디피티>의 주인공들은 그런 세상에서 가장 바보같고 가장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서슴없이 저지릅니다. 몇일 만난 적도 없는 여자를 찾아가서 결혼식을 취소시켜버린 신랑, '운명의 남자'같은 10대 소녀들이나 꿈꿀 이야기를 믿으며 결혼까지 포기해버린 신부. 어찌보면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질타를 받을 만한 행동을 저지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어쩌면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고전적인 낭만은 오히려 시대가 변할 수록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서로간의 감정보다 다른 무엇인가에 더 크게 좌지우지 되는 세상에서 이런 운명적인 사랑은 그저 꿈 속 이야기일 뿐인 걸까요. 혹시 지금 애인이 있으신 분이 있다면 묻고 싶군요.

당신은 왜 사랑하고 있습니까?


by 마고에트 | 2008/12/08 07:41 | [ H o b b y ]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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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세렌디피티] 당신은 왜 사랑하고 있습니까?
세렌디피티(Serendipity)는 한 남녀가 우연에 우연을 거듭해 서로가 자신이 마음속에 품어왔던 진짜 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로맨스 코미디 영화입니다. 첫 만남부터 시작해서 그들이 서로에게 이끌리는 계기가 되는 거의 모든 사건들은 우연의 일치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랄 수 있겠군요. 운명이란 건 해피엔딩을 전제로 하는 건 아닐까요? .....more

Commented by 쿠헐 at 2008/12/08 08:44
한번쯤 봐도 좋을 영화같군요.
왜 사랑하느냐.. 라... 잘모르겠습니다.
애인님도 있고 현재 사랑하고 있습니다만
이건 그저 현재 감정에 충실한 것 뿐이랄까요?
이런 감정이 죽을때까지 이어지면 "아 운명이었구나"라고 생각될것이고,
얼마뒤 사라지면 일시적인 호감이었다고 생각하겠죠.
다행히 7년 넘게 사귀는 중이라 운명적 사랑이 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ㅡ3ㅡ~♪
Commented by 마고에트 at 2008/12/11 17:00
쿠헐님// 올 크리스마스는 이박사 캐롤이나 들으면서 양념 후라이드 반반 치킨이나 시켜먹어야 겠습니다.
마음같아선 에라이 태풍이나 와버려라...라고 하고 싶지만 실제로도 그러고 있군요.(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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